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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후진국? 중진국 태국을 후진국으로 오해하게 하는 3가지 원인


태국이 잘 산다고?

중진국 태국을 후진국으로 오해하게 하는 3가지 원인

아이가 까맣면 어떡하나요?

한국인이 태국인이랑 결혼했다고 하면 가난하고 까만 여성과 결혼했을 것이라고 짐작이 아닌 확신으로 묻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와이프를 소개할 때마다 항상 ‘태국인이 왜 이렇게 하얗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우리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이가 까마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듣는다고 한다. 그때마다 우리 어머니는 ‘며느리가 우리 집안에서 피부가 제일 하얗고 제일 한국인 같이 생겨서 아이가 까맣다면 아들 책임이다’라고 하신다. 

사실 태국이란 나라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태국에는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중국계 인구가 20% 정도 되며, 이들의 경제력은 일반적인 한국인 그 이상이다. 본인의 와이프도 중국계 사업가 집안이며 명문대 학사, 석사 유학파에 처남은 호주 명문대 교수다. 그리고 태국의 경제규모는 명확한 ‘중진국’으로 실제로 살아보면 2000년대 초반의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직전과 같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심해 서민층 이하는 한국인 기준에서 절대적으로 가난해 보인다.

그런데도 위의 이야기를 한국인에게 설명할 때 ‘태국=가난’으로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난한데 여자는 예뻐서 의외였다’라는 사람도 봤고, ‘태국에서 부자면 얼마나 부자겠냐?’고 하는 사람도 봤다. 

본인의 게시물에 달린 실제 댓글

왜 한국 사람 중에 ‘태국=가난한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 태국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가 짐작된다.

참고 자료 

태국 중진국 관련 한국무역협회 자료

 

태국 이미지를 깎아 먹는 3대 주체

1.나라망신 신경 안 쓰는 태국 불법체류자들

2022년 한국 내 태국인 체류자는 15만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18,000명은 정식 비자를 받아 체류 중이고 무려 14만명은 불법체류 중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 불법이므로 합법적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불법적인 일에 종사하며 대부분 불법 노동(제조업, 농업, 마사지 등)을 하나 일부는 매춘, 마약 유통 등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 5월까지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중 태국인의 비중은 74.8%가 넘는다.

태국 동북부 지방은 아직 한국 70년대 수준이다. 출처:pixabay

그런데 불법체류자의 80% 이상은 이싼이라고 불리는 태국 동북부 지방에서 온다. 가난이 역사적으로 세습된 농업 지역으로 아직도 한국 70년대 수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방콕에서 말단 계층을 도맡고 있다.

한국에서 만나는 태국인의 대부분은 사실상 불법체류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공장, 농장 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 있는 타이 마사지 외에 성매매업소까지 태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심지어 여주 아울렛 가는 길에 들어간 식당에서도 태국인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태국을 방문해보지 않거나 해외 경험이 부족한 한국인의 경우 불법체류자들이 태국인의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공무원, 고용주 등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태국인에 대한 질문을 들었다. ‘태국인들은 돈 되면 뭐든지 하느냐?’, ‘태국인들은 왜 이렇게 더럽게 사느냐?’, ‘태국인들은 성실하지 못하다.’ ‘정식 비자를 주고 한국에 데려왔더니 이직시켜달라고 태업한다.’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는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불법체류자들은 태국 내에서도 차별받는 계층으로 태국인, 특히 방콕 사람들도 그들에 대해서라면 한국인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 본인의 건물주 친구는 이싼출신 세입자들이 월세를 안 내고 잠적해서 골머리를 앓는다.

참고 자료

2022년 태국 불법체류자 관련 기사

2023년 외국인 마약사범 중 75%가 태국인이라는 기사

 

2.한국 남자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유튜버

태국이란 나라가 유흥이 발달한 곳이다 보니, 전 세계에서 유흥에 빠진 사람들이 몰려오는 편이다. 이미 다른 글(링크참조)에서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최근 태국에서 음란 방송을 하던 유튜버가 구속되었다.

태국을 유흥지로 브랜딩하는 유튜버들의 맹활약도 한 몫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태국은 태국 사회의 음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태국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태국 사회가 그럴 것으로 생각할 만하다.

한국인이라고 하루아침에 인기남이 되는 상상을 증폭시키며 길 가는 태국 여성에게 성희롱하고, 유흥업소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의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키워드만 봐도 ‘태국 하이쏘 결혼’이 있다. 태국 상류층 여성과 결혼을 꿈꾸는 남자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태국에 산다고 하면 태국의 음적인 부분을 묻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 레이디 보이에 대한 질문, 태국 여자들은 진짜 개방적이냐는 질문, 각종 유흥업소에 대한 질문 등 너무나도 많은 질문을 하는데, 이들은 ‘태국여자는 가난하고, 돈이라면 뭐든지 다 한다. 그리고 한국 남자를 좋아한다.’라는 명제를 깔고 있다.

사실 나나, 소이 카우보이 같은 유흥업소는 외국인의 달러를 노리는 곳이지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 아니다. 

(모든 소비는 ‘욕구’를 해결하기 위함이며, 그 욕구가 생기는 상황을 이해하면 된다. 유흥컨텐츠를 소비자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유독 태국 여성에 대한 판타지가 있고, 국내 여성이 아닌 태국 여성과의 로맨스를 왜 꿈꾸는가? )

참고 자료

2023년 태국 유흥 방송 유튜버 구속

관광지로 본 태국을 ‘태국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

3.브랜딩을 모르는 태국 정부

사실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태국 정부에 있다. 태국 정부는 관광업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관광업을 고부가가치로 키울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고급 관광지로 유명한 하와이, 몰디브, 스위스, 하다못해 일본까지 태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명확하다. 위의 관광지는 자연스럽게 ‘비싸고 럭셔리하다’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발리섬도 어느 정도 럭셔리한 포지셔닝을 가져간다. 그래서 일부러 비싼 돈 들여서 허니문같이 인생에 한 번뿐인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태국은 어떨까? 지방에는 불법체류자가 가득하고 온라인에서는 유흥 방송이 중계된다. 유튜브를 보면 하나같이 타이 마사지도 빼놓을 수 없다. 태국 친구는 이를 보며 대한민국은 콘텐츠 파워로 나라의 격을 올리고 있는데, 태국 공무원들은 여전히 30년 전 유행하던 코끼리, 타이 마사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마까지 합법화 하였다.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는 대마샵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눈이 풀린채 대마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태국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태국 관광을 왔다가 태국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재밌게도 태국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당신은 XXX 번째 케이스로 태국을 거쳐 가신 무수히 많은 선배님의 글을 찾아보라고 한다. 보나 마나 교육수준이 높은 여자는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조심하라는 조언을 할 것이다. 브랜딩과 담 쌓은 태국 정부 덕분에 태국 관광업은 여전히 저숙련 저임금 노동집약적 산업을 띄고 있으며, 외국 관광객은 태국의 노동 계층 외에 다른 계층과는 만날 일이 없다. 여행객이 접하는 호텔직원, 레스토랑 직원, 여행사 직원, 가게 직원, 클럽 손님, 유흥업소 직원 등등 모두 비슷한 노동 계층이다. 사실 이 계층에게는 외국인이 유일한 인생의 탈출구일 수도 있는 것이며, 외국인에게는 이들이 그들이 경험한 태국의 전부일 뿐이다. (태국 여성, 특히 이싼 지방 여성들이 결혼 이민을 통해 유럽, 북미,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의 지방 곳곳에 퍼져 있으며 이들을 통해 태국 음식도 퍼졌다. 한국 지방도 태국 음식점을 포함해 각종 동남아 음식점이 퍼지고 있다.)

결국 태국 정부의 저가 위주 관광 정책이 태국 국가 이미지를 높이긴 커녕 이미지를 깎는다. 게다가 저가 관광에 집중하다 보니 베트남이 가성비 여행지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경쟁 중에서 가격경쟁이야말로 최악의 경쟁이다.

 

이미지 개선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결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일 수록 태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태국의 전부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 경험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다면 사회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고 사고의 수준이 높아지므로 알아서 필터링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론적으로 국가의 이미지란 정부 정책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싼 지역이 개발된다면 불법 체류자 문제는 유의미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관광 산업 육성 전략을 변경해 고급스러운 여행지로 만들 수도 있다. 중진국 함정에 빠진 이 나라를 건져 내기 위해 사회의 엘리트들이 하나로 모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 선출 과정에서 왕정, 군부, 정당 간의 관계를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태국을 살지 않으면 모를 이야기

태국 이민을 꿈꾸는가? 일단 태국 생활 단점부터 이해하자

그래도 태국에 살면 좋은 점은 분명하다

태국 방콕에는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About Brandon

사업개발, IT, 외국어에 관심 많으며 태국 1위 Chulalongkorn Univ.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다개국어(영/태/중/일)을 구사하며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저작자표시/비영리조건/동일 표시 조건으로 공유를 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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