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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강한 INFJ 직장생활 문제점-협업하기 정말 쉽지 않은 유형


이슈가 꾸준한 특정 유형

사업을 하며 지난 2년간 자의든 타의든 이탈한 인력의 유형을 보면 놀라운 결과가 보인다. 본인의 사업은 수입도 나쁘지 않고 개인 능력 발전에 도움이 되어 멤버들이 왠만해서는 나가지를 않는다. 그런데 지난 2년 간 총 4명이 나갔고 그중에 3명, 즉 75%가 놀랍게도 INFPJ다. INFPJ 3명을 유심히 관찰하면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직에서 이탈하게 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년말 INFJ 멤버 1명을 방출했다. 사실 이 INFJ 멤버는 자신의 유형에 상당히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이력서에도 INFJ라고 기재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INFJ라서~ 라는 화법을 즐겨 했다. 

이 불건강한 INFJ도 평소 이슈가 꾸준히 발생했다. 그러던 중 2023년 4분기에 들어서면서 이슈의 빈도가 점점 늘어났다. 전에는 분기별로 이슈가 있었으나 막판에는 거의 매주 이슈를 생성해 냈다. 갑자기 연락이 와 결과물 제출 기간 변경을 요청했다. 놀랍게도 그 사유는 ‘비염’이었다. 비염 때문에 업무를 제때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인데 옆에서 이 모습을 본 와이프는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다. 사회생활 10년 간 비염으로 일을 못 하겠다는 사람을 처음 봤다 한다. 의사 친구에게 의견을 물으니, 비염으로 일을 못 할 정도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라 했다. 불편할 뿐이지 업무를 못 할 수준은 아니리라는 것이다. 이에 근 1년 넘게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해당 인력의 정리를 결정하게 됐다. 밥 값만 하면 데리고 가는 것이 회사라지만 이젠 선을 크게 넘었다.

대학 시절부터 INFJ를 여럿 접했다. 그리고 불건강한 INFJ를 주변 사업가, 관리자급들과 이야기 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

불건강한 INFJ 직장생활이 험난한 이유 YouTube 버전

불건강한 INFJ 직장생활 공통점

첫째, 자신의 신념과 감정을 남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분은 솔직함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 그 때문인지 TMI가 너무 많았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 ‘몇 시까지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이분은 늘 ‘(제가 지금 무슨 일이 있지만) 처리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불건강한 INFJ는 자신의 신념을 공감 받고 싶어한다.

작년 초에는 일요일 밤에 연락이 와서 다음 주부터 몇 달간 업무량을 줄여야 된다고 통보가 왔다. 미리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뜬금없는 통보에 어이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남자 친구와 (롱디) 연애를 하고 있는데, 당분간 남자 친구 집에 가 있을 예정이니 업무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워크앤라이프 정의에 따라 삶의 질만 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였다.

또한 삼촌과 거주하고 있다고 하면 될 말을 (병들은) 삼촌과 함께 (그를 돌보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분은 병원 이슈도 자주 있었는데 (무슨 이유로 어디가 아파서 무슨 병원에 왔으니) 마감 변경을 부탁한다고 했다. 급여를 받고 나서 ‘환율이 안 좋네요’라고 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환율이 떨어져서 속상한 자신의 마음을 굳이 표현해 분위기를 껄끄럽게 만든다. 남들보다 업무량이 과도한 것도 아닌데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과잉 배출한다.

굳이 TMI를 삽입해 솔직해지고자 하는 자신의 신념을 강조하고, 노고에 대한 공감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업무적 대화에 감정적 공감까지 요구 받으니 상당히 피곤하고 대화가 꺼려질 뿐이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누구나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굳이 밖으로 드러낼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그리고 프로라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 NFJ는 ‘착한 나’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그렇다는 제보(2024년 4월 28일 수정)

둘째, 그 신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자신의 바라는 이상향과 현실의 차이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일도 과민하게 반응하며 미리 걱정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내성이 약하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타인과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것에 익숙하다. ENTJ, ESTJ 같은 유형은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INFJ는 의견 피력을 어려움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배려’라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종의 회피를 배려란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사소한 일이라 그들이 ‘배려’라고 할 때마다 당황스럽다.

불건강한 INFJ는 자신의 신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관리자는 데이터에 근거해 적절한 업무량을 배정한다. 그러나 INFJ에는 동일한 업무량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힘들 수 있다. 이때마다 내가 힘들지만 회사에 ‘배려’했다고 생각하니 여기서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회사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배려다.

업무 시 완벽주의 때문에 100만 투입해도 될 일을 200을 투입한다. 일이란 것이 질도 중요하고, 양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들은 완벽주의로 질에 집중한다. 완벽해지고자 하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남들보다 에너지를 더 쓰니 더 힘들기 마련이다. 완벽주의가 쌓이고 쌓여 결국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커진다. 다른 사람들보다 번아웃이 빠르고 자주 오게 되며, 회복을 위한 시간이 지속해서 요구된다. 이 때문에 갑자기 업무량이 몰리는 순간에 스스로 자멸한다. 

실제로 이 분의 퍼포먼스를 분석해보자면 질적인 증가만 있었을 뿐 양적인 증가는 전 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특성과 완벽주의는 빠른 번아웃을 부르고, 이는 생산성 저하를 야기한다.

셋째, 끝없이 찾아오는 감정 기복

자신의 감정을 공감받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감정 기복이 나타난다. 본인의 전 여자 친구도 INFJ였다. 당시 승무원으로 빼어난 외모를 자랑해 어딜 가든 시선이 집중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사귀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주기적으로 감정 기복이 찾아 왔다. 감정 기복이 찾아오면 번화가 한 가운데서도 대성통곡을 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해도 너만은 내 편이 되어야 한다며 또 통곡…. 그런데 2~3일 뒤면 다시 멀쩡해진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학습했다. 결국 감정 기복이 오면 마치 폭격을 피해 벙커로 숨어드는 것처럼 폭격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때 자신을 방치한다고 또 감정 기복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했다. 결국 본인이 지쳐서 결별을 해버렸다. 남들은 그런 미인을 왜 포기하냐고 했지만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았다.

불건강한 INFJ는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감정기복이 발생한다.

일터에서도 감정 기복이 틈틈이 나타났다. 감정 기복이 한 번 터지면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다.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고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 본인은 쌓인게 터진 것이라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의아하고 당황스럽다. 

이 불건강한 INFJ 분은 감정 기복이 올 때마다 SNS를 공개, 비공개로 전환하고 프로필 문구를 바꾸고, 문신을 새기고, 착한 사람한테만 착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내 마음이 이러니 알아봐달라는 신호를 외부로 끊임없이 보내고 있었다.

결국 감정기복 때문에 비이성적 돌발행동을 하고 업무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없다.

마지막, 수동공격 시전

자신의 감정이 거부당했다고 생각하면 수동공격이 시작된다. 불만은 표현하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으니 무의식, 의식적으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상대의 사소한 잘못을 아주 공손한 태도로 길고 장황하게 지적한다. 업무를 마쳐놓고 제출하지 않는다. 마감이 경과해 연락하면 잊어버렸다고 하고 1분도 안되서 결과물을 제출한다. 업무를 다 해놓고 제출만 안 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이를 지적하기도 참 애매해서 더 화가 난다.

수동공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분노를 일으킨다.

본인의 기분은 후련하겠지만 부정적 피드백을 불러오고 미래에 어떻게든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불건강한 INFJ와 일터에서 함께하기란?

결과물에 대한 품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나 이를 위해 회사의 자원이 불필요하게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축구로 치면 주민규와 비슷하다. 주민규는 2023년 시즌에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지만 국가대표에 발탁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주민규 2024년 3월 드디어 국대 차출!) 주민규를 활용하려면 측면 공격수가 주민규를 보조해야된다. 주민규를 국가대표팀에서 활용하려면 현 측면 공격수 손흥민, 황희찬의 활용도를 죽이는 셈이므로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 불건강한 INFJ도 결과물로 봤을 때는 품질이 나쁘진 않겠지만 이를 활용하기엔 가성비가 떨어지므로 승진을 누락시키거나, 자진 퇴사를 하거나 방출이 되는 선택지가 남는다.

결국 협업, 퍼포먼스와 생산성을 중시하는 직장생활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과 도덕적 신념을 추구할 수 있는 일에 적합하다. 실제로 본인 주변에 커리어적으로 성공적이고 만족스런 삶을 사는 INFJ를 보면 상담, NGO, 예술 방면에 종사하는 비율이 80% 이상이다. 

-> 주민규 2024년 3월 드디어 A매치 데뷔 (2024년 4월 28일 수정)

10대 20대 시절 교육과 사회화 훈련이 중요

주변에 건강한 INFJ가 있다. INFJ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INFJ와는 다른 모습이다. E성향도 강한 친구로 항상 자신감이 있고, 감정을 컨트롤할 줄 알며, 사회생활에서도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인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다. 이 친구는 10대 20대 시절 교육을 통해 사회화 과정을 일찍 겪었다. 외국 생활을 하며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대학 시절부터 용돈은 스스로 번 친구였다.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수준 이상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경영학이라는 실용 학문을 통해 이성적 사고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불건강한 INFJ라면 최대한 어린시절부터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일지도 모른다.

 

PS

이 글에 대해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봤느냐?”,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건 그 사람의 문제” 등 과 같은 반응과 함께 ENTJ에 대해 돌려까며 수동공격하는 불건강한 INFJ들이 보인다.

위 내용은 근 10년 넘도록 지켜본 불건강한 INFJ 관찰 후, 각종 자료를 참고해 분석한 다음 불건강한 INFJ 경험이 있는 제 3자들과 토론을 통해 정리한 결과다.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한 INFJ의 특성 상 ‘불건강한 INFJ’의 특징을 INFJ인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위의 내용은 INFJ와 관련 없는 개인의 성격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끊어 예민한 감정을 보호하는 방어적 행위로 보인다.

건강한 INFJ들은 스스로 불건강 INFJ의 파급력을 잘 이해한다. 그들은 철저한 자기 객관화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심지어 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 글을 비판하려면 위 내용에 대한 반론과 함께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문제 상황에서 감정적 반응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잊지 말자

참고 자료

INFJ 인간관계-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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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개발, IT, 외국어에 관심 많으며 태국 1위 Chulalongkorn Univ.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다개국어(영/태/중/일)을 구사하며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저작자표시/비영리조건/동일 표시 조건으로 공유를 허가합니다.

    9 thoughts on “불건강한 INFJ 직장생활 문제점-협업하기 정말 쉽지 않은 유형”

    1. 와 읽고 내가 다 화끈거리네요;
      이렇게 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큰 인내가 있었을지 나도 저러지 않았나 반성하는 바 입니다..
      사회생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글ㅎㅎ
      잘 읽고갑니다

      응답
      • 댓글 감사합니다. INFJ는 감정 컨트롤 하는 훈련만 잘 된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응답
    2. 내용 하나도 빠짐없이 공감합니다.

      저희 회사에도 있는데 정작 힘든 일 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근데 INFJ 자기 혼자 제일 힘들은 척 생색내고 말도 똑바로 안 하고 돌려까고 섭섭한거 있으면 어떻게든 뒷통수치려는 모습이 너무나도 음흉하고 역겹습니다.

      자기 SNS에다가 뒷담화 해놓고 공개를 해놓는 심보는 도대체 뭔지ㅎㅎ
      그 와중에 인프제 부심있는지 인프제 짤 올리고 ㅋㅋㅋ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하는 짓은 10대 청소년 같아요.

      응답
      • 댓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고 최근에 제보를 하나 받았습니다. INFJ가 감정적으로 너무나 예민한 것이 모든 이슈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정리한 내용에 대입해보면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예민한 감정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행위에서 파생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응답
    3. 저는 ISFJ입니다. 게다가 천성적으로 생각이 단순하고 낙천적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제가 생각이 없고 삶에 안주한다고 느끼기도 하지요.
      INFJ인 입사동기가 있습니다. 벌써 같은 사무실을 쓴지 20년이 다되어갑니다. 대학시절부터 알고지냈는데 그때는 호탕하고 화끈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하루 8시간 이상을 붙어지내다보니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말을 안합니다. 그래서 또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그렇게 여기고 지내다보니 저에게만 그러고 다른 이들과는 잘 지내더라구요. 특별히 이유를 모르겠는데 저에게 말을 안하니까 저도 좀 화가 나서 대화를 안하다가 한 달 정도 지나 답답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온 이유는 저는 평상시처럼 행동한 것 같은데 그것에 기분이 상했던 거였어요. 사실 이해가 안됐지만 일단 상대가 기분이 상했다고 하니 사과는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복이 되다보니 패턴이 보이더라구요. 본인이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마다 저에게 갑자기 말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야기를 했지요. ‘당신의 감정 변화에 내가 동요되는 것이 싫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그런 감정 변화를 다 포용할 수도 없다. 직장 생활에 너무 올인하지 마라. 직장 스트레스를 풀 다른 탈출구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운동이라도 다녀라.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의 다른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니가 마누라야, 남편이야? 그런 역할을 너한테 요구하는 거 같다’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피할 순 없더라구요. 사실 본인이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마다 저한테 이러는 것은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저에 대한 존중이 1도 없다고 생각되어 저도 많이 화가 납니다. 저는 성인은 본인의 감정은 본인이 해결해야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들의 성향을 맞춰주지는 못해도 이해해줘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 다른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하다가도 저에게 말을 안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그 전보다 오히려 부드럽게 말도 잘하고 잘 웃고 그럽니다. 제 입장에서는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메일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당신과 나의 성향이 너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일단 사무실 이동을 요청할 것이다. 그래도 같은 직장에 있으니 계속 이렇게 지낼 순 없으니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지내보자’라고 했는데 읽씹당했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주어야하는 것이지요? 저는 연인도, 배우자도, 부모도, 형제자매도 아닌 직장 동료이자 친구였을 뿐입니다. 물론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같은 일이 반복될테니까요. 여기와서 이 글을 읽으니 제가 착한 동료에게 못되게 굴고 손절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좀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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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본인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마다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저에게 말문을 닫아버리는 INFJ 동료가 있어 정말 괴로웠지요. 스트레스가 없을 땐 세상 호탕하고 좋은 사람인데,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극도로 예민하고 그러다가 극에 달하면 결국 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안하는 식으로 공격하고, 이해관계에 있는 타부서 사람에게는 버럭 폭발해버리고… 저에게 말을 안하는 동안에는 평소에 잘 못지내던 동료들에게는 그렇게 부드럽고 쾌활하게 대하지요. 한두달 그러면 제가 답답해서 먼저 문제가 뭐냐 물어보고 첨엔 미안하다 사과를 했는데 나중엔 ‘너의 감정에 난 휘말리기 싫다, 그리고 너의 감정을 내가 다 다독여줄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도 해보고… 어떨 때는 INFJ가 저에게 ‘내가 맨날 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결론이 싫다’ 그렇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후배들 앞에서 저를 깔아내리는 말을 자주 했는데 참다참다 한번은 그렇게 말하면 내가 기분이 나쁘다 하니 미안하다 말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내가 요즘 예민하고 힘들어서 너에게 이런 말까지 한다..’ 뭐 그러고..20여년 그렇게 지내다가 드디어 손절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가까운 동료에게 너무 가혹하게 한 거 아닌가 라는 죄책감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 글을 읽고 나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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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건강한 타입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안 되더라구요. 이타적인 것 같은 극도의 이기심 때문에 자신은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의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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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모든 내용에 공감합니다. INFJ와는 일상적인 대화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제가 INFJ와의 대화에서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그들이 나의 의도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네 말은 사실 이런 뜻이잖아.”라고 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합니다. 저는 ‘내가 오해하게했다면 사과한다. 하지만 내 진짜 의도는 그 문장 그대로였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INFJ는 언쟁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적인 토론의 형태라면 괜찮겠지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집중하지 못하거나 논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논점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남편이라 손절할 수도 없고 정말 힘이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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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적인 인프제의 직관이죠. 자신의 촉을 사실로 인식하니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 안 생길 수 없습니다. 별일 아닌 것도 자신의 ‘촉’ 때문에 청천벽력처럼 받아들이고 주변사람들 피곤하게 하죠. 고생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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