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 Travel

관광객 관점(X) 현지인 관점에서 본 태국 생활 장점 5가지


로컬 기준으로 느끼는 실제 태국 생활 장점 5가지

태국에 산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부러워했다. 태국 살아서 맛있는 거 많이 먹겠다. 놀러 갈 곳이 많아서 좋겠다. 미인이 많아서 좋겠다 등등 다양한 이유로 부러워한다. 이들이 부러워하는 이유를 하나같이 정리해보면 단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태국 생활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태국 생활을 해보면 관광객으로 봤던 태국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관광과 거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태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먹고 사는 입장에서 태국 생활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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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살아봐야 알 수 있는 태국 생활 장점

조국을 떠나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어도 외국에 사는 이유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거나 외국 생활이 불편해도 나름 견딜만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측면에서 장점을 제외한 태국 생활의 장점은 크게 비용적 장점과 사업적 장점이 있다.

 

비용적 장점 1 – 반소매 하나로 1년 입을 수 있음

태국인들은 태국에 계절이 3개 있다고 한다. Hot, Hotter, Hottest..태국은 1년 365일 덥다. 1년 내내 덥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다. 이런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겨울에 한국에 와서 옷장을 열어보면 정작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트는 몇 벌 되지도 않고 그나마 남아 있는 옷은 유행이 한참 지나서 이걸 입어야 하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태국 의류비 관련 사진 이때가 바로 열대기후의 장점을 깨닫는 순간이다. 태국은 한국보다 옷을 자주 살 필요가 없어 의류비가 적게 든다. 다만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관세 때문에 가격이 한국보다 비싸고,  반팔도 1년 내내 입다 보다 보니 옷이 금방 해지는 단점도 있긴하다. 그래서 초가을쯤에 한국에 오면 해외 브랜드 시즌 OFF 세일 중인 여름옷을 대량으로 사 간다.

 

비용적 장점 2 – 거지도 안 굶는다.

한국은 1년에 딱 한 번 가을에 추수한다. 날씨가 춥고 산악지형 탓에 농사를 짓기 아주 척박한 자연환경이다.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라 흉작이라도 나면 그해 겨울은 굶는 것이다.

태국 생활 저렴한 식비

그러나 태국은 동남아 최대 옥토를 보유하고 있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식자재가 넘친다. 세계적인 식량 생산국(쌀 수출 세계 3위 2020년, 새우 수출 세계 1 위 2018년 )이다. 식량 공급량이 많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식비가 적게 든다. 평범한 식당에서 50~80밧(3천원 이하)이면 한 끼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식량을 전량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간단한 푸드코트도 SGD6(약 5천원)정도다. 태국 속담 중에 ‘논에는 쌀이 있고 강에는 물고기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거지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방콕 레스토랑에 가면 서울만큼 비싸다고 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그런 식당은 평범한 식당이 아니다. 최소 중산층~부유층 또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 식당일 가능성이 높다.

 

비용적 장점 3 – 집값이 덜 든다.

2021년 서울 평균 집값이 드디어 9 억 원(출처: 서울경제, 2021년 11월 19일)을 찍었다. 수도권 집중화는 나날이 심해지며 집값 역시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 한국에서 내 집 마련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방콕은 서울에 비하면 그나마 아직 여유가 있다.

태국 저렴한 집값

2021년 현재 방콕의 인구밀도는 5,300명/km²로 서울(15,767.11명/㎢)과 비교할 때 1/3 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콘도미니엄은 방콕 여기저기 신축 중인 데 반해 현지인들은 토지가 딸린 주택(무반)을 선호한다. 결국, 공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느라 난리다. 현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주변 지인들이 콘도 임대를 제안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물론 주택의 수준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겠지만 확실한 것은 서울 수준의 월세라면 방콕 중심 전철역 근처에 있는 괜찮은 콘도에서 충분히 살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본인은 월세 50만 원 정도에 방콕 시내 한복판(서울로 치면 용산)에 있는 콘도에서 살았다.

현지인 기준에서 방값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서울을 포함한 선진국 주요 도시와 비하면 메리트 있는 가격이다. 그렇다 보니 세계적인 집값을 자랑하는 홍콩 사람들이 홍콩 집은 임대로 돌리고 받은 임대료로 태국와서 사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위에 언급된 3가지 모두 어떤 수준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초고급으로만 살면 한국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다.

비용적 장점 외에 선진국 출신이라서 존재하는 기회적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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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 장점 1 – 중진국이라 아직 빈틈은 있다.

태국은 아직 농업, 경공업, 관광업이 주를 이루는 중진국이다. 중진국 정도면 되면 산업 인프라는 이미 충분히 갖춘 상태다. (2000년대 한국을 생각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은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이랑 비교해 볼 때 태국은 웬만한 사업을 다 할 수 있을 조건을 갖췄다.

태국 중진국 사업기회

중진국 특성상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은 대부분 존재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더 느리거나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바로 사업 기회다. 이런 이유로 제조업과 같은 대 장치 산업부터 자영업종인 요식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외국 자본이 유입된다. 또한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적게는 30~50%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더 적은 자본으로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즉, 동일한 비용으로 선진국보다 더 규모 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IT 인력이 태국에 진출하고 있다. 전통 산업의 경우 이민 온 지 한 세기가 넘은 화교들이 장악한 지 오래지만, IT 같은 첨단 업종은 발전 속도도 빠르고, 특수한 교육이 필요해 현지 화교들도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빈틈을 서양과 인도에서 온 인력들이 채우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가 전세계 인력을 유치해 태국에서 운영한다.

물론 현지인들과의 경쟁도 필요하고 문화도 달라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태국은 중진국 특성상 여전히 빈틈이 존재하고 있으며, 본인이 이 빈틈을 발견하고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적 장점 2 – 자본 레버리지가 더 크다.

민주화가 많이 진행된 한국 사람이라면 태국에 가서 깜짝 놀라는 것이 있다. 태국은 권위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점이다. 사회 구성원의 계층의식이 뚜렷하다. 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재력, 학력, 인맥을 독점하고 있다. 이는 곧 자본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태국 자본의 힘

실제로 태국에서 잘 먹고 잘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자국에서 자금(물적 자본)을 들고 있거나, 태국인들이 인정할 만한 좋은 학력(지적 자본)을 갖추고 있거나 태국 내 영향력 있는 인맥(인적 자본)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본인의 서양인 친구는 태국인 배우자와 결혼 후 부모님으로부터 10억 원을 상속받아 태국에 호텔을 구매했다. 집값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자국에 비해 10억은 태국에 오면 호텔을 살 정도로 돈이 된다. 호텔은 위탁운영 맡기고 일정한 자본수입을 얻고 있다. 또한, 배우자 집안이 태국에서 영향력이 있어서 늘 좋은 기회가 생긴다. 아마 이 친구가 태국에 살지 않았다면 자국에서 호텔은 커녕 게스트하우스를 열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자본의 절대적인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바꿔줌으로써 자본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태국 생활 장점을 살리는 법

비용을 낮추고 기회를 높여 가처분 소득을 높인다.

관광객의 관점에서 태국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서울만큼 생활비가 많이 들고,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당연하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소비적인 태국 생활을 하려니까 애로사항이 많은 것이다.

태국 생활의 장점은 생활비를 줄이는 대신 선진국 출신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곧 자국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필요하고, 태국의 환경을 이용해서 능력을 뻥튀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비용적 이점을 극대화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은퇴 이민’을 온 사람들이고 사업적 이점을 쓰는 사람들이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사업 이민’을 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태국 이주를 생각한다면 자국에서도 어떤 특출난 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없이 젊음 하나만 믿고 왔다가 결국 짐 싸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거주는 관광이 아니다. 제주도민들도 매일 오션뷰 호텔에 가고 한라산에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About Brandon

사업개발, IT, 외국어에 관심 많으며 태국 1위 Chulalongkorn Univ.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다개국어(영/태/중/일)을 구사하며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저작자표시/비영리조건/동일 표시 조건으로 공유를 허가합니다.

4 thoughts on “관광객 관점(X) 현지인 관점에서 본 태국 생활 장점 5가지”

  1.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아고다에서 태국 채용 진행중이어서 집세 알아보다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1년 전과 지금도 집세는 비슷한 수준인가요?

    응답
    • 40대중반 태국 이주준비계획중입니다. 태국25년거주친한형님이 한국살이지루하면 들어오라고 도움준다고하는데 우선 한달이든 두달이든 따라다니면서 태국을알아보고 또 느껴보라고하네요. 님이쓰신글들을 잘생각하며 알아가봐야 할까봐요.
      와이프가 제안했으며 대학생딸은 한국에 둘째 고등학생아들은 데려가서 국제학교 다니게 할건가본데요.
      여러 애로사항이 있음에도 태국이주(살이) 추천하시나요?

      응답
      • 태국 생활이 한국보다 나을 경우 추천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서 태국을 오면 오히려 더 살기 힘들어지구요, 한국에서도 이미 잘 사셨다면 태국와서 레벨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효과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태국이라는 나라 특성이 선진국 저소득층 남자들이 모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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