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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대표 맛집, 조지아 음식은 왜 이렇게 짤까?


동유럽 대표 맛집 조지아?

외국에 나가면 모든 것이 새롭다. 내가 살던 곳과 완전히 다른 풍경과 날씨 그리고 우리와 다른 외모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지인들까지 여행을 다채롭게 한다. 그중에서 여행을 가장 칼라풀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마도 ‘음식’이지 않을까 싶다.

조지아 음식은 이미 동유럽에서 별미로 유명하다. 조지아 만두로 불리는 킨칼리, 조지아 피자로 불리는 하차푸리까지 외적 요소까지 호기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행 시 제 1의 원칙이 있다면 절대로 네이버 블로그에 나온 식당을 가지 않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나오는 식당은 철저히 현지인 기준이 아닌 여행자 그것도 한국인 여행자 기준이다. 이런 곳은 현지인은 없고 한국인만 바글바글하다.

그래서 우리는 구글 지도에서 검색 후 철저히 현지인 기준으로 식당을 골랐다.

동유럽 사람들이 극찬하는 조지아의 맛은 과연 어떨까?

 

조지아의 맛은 놀라울 정도였다.

진짜 짜다. 짠 정도가 그냥 짠 게 아니라 엄청 짜다.


조지아에서 직접 먹은 음식 목록

조지아 음식 1. 하차푸리

조지아 식 빵 가운데 치즈를 풀어 먹는다.

포크로 치즈를 휘저은 뒤 빵을 잘라 치즈에 찍어 먹는다.

간식으로 빵을 먹는 한국과는 다르게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은 빵 맛조차 다르다. 기본적으로 빵에 짭짤한 소금간을 한다.. 역시 조지아도 빵이 주식이므로 하차 부리 빵 맛도 짭짜름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치즈마저 짰다.

짭짜름에 또 짭짜름한 놀라운 맛을 느꼈다.

 

조지아 음식 2. 카르초

조지아식 소고기 스튜다.

토마토 베이스로 소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요리로 비주얼은 육개장과 흡사하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육개장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토마토수프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카르초도 짰다.

 

조지아 음식 3. 킨칼리

조지아식 소고기 만두로 만두피는 두툼한 편.

중국식 만두피를 보는 듯했다.

일단 숟가락에 올리고 만두피를 찢으면 육즙이 흘러나온다.

고기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일단 합격

그리고 대망의 만두소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어…. 우리가 생각한 그 만두 맛이 아니다.

한국인이 먹는 만두 맛은 배추와 부추 등 각종 야채빨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냥 고깃덩어리고 약간의 고수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역시나 짜다.

 

조지아 음식 4. 조지아 샐러드

조지아에서 처음 먹어 본 풀이 있었다. 씹을 때 향기가 나는 풀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오일 드레싱으로 나오는데 음 나쁘지 않다.

그리고 또 짰다.

 

조지아 음식 5. 돼지고기 구이

조지아 BBQ라고 시켰다.

꼬치에 굽는 식이었고, 양파와 고추가 곁들여져 있었다.

그리고 양념은 역시나 소금이었다.

돼지고기 소금구이 생각하면 크게 다를 게 없다.

너무나도 짠 조지아 음식에 충격을 받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제야 알게 된 사실은 조지아 음식은 원래 짜다는 거

한국인 입맛에는 호텔 5성급 레스토랑이나 동네 로컬 레스토랑이나 그저 짠 요리일 뿐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고급 음식점이나 일반 음식점이나 그저 소금기를 쭉쭉 빨아먹은 짠 맛이었다.

 

혹시나 해 조지아 내 외국 요리를 찾아봤다.

일식 차슈동과 야키소바를 시켰는데 놀랍게도… 겉은 일본 요리였지만 속은 순도 1000% 조지아 요리였다. 짰다.


조지아 요리는 왜 짤까?

요리는 기본적으로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다.

왜 조지아인들은 짜게 먹을 수 밖에 없는가?

 

하나. 소금 외 양념이 많지 않다.

양념이 발달하지 않았다. 일본 요리는 재료 맛, 중국 요리는 불맛, 한국 요리는 소스 맛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소스로 맛을 낸다. 그리고 대부분의 음식에 마늘이 들어간다.

조지아 요리는 양념이 딱히 없다. 있어봤자 고춧가루와 후추를 뿌리는 정도고 그 외의 맛은 소금이 담당한다. 이게 무슨 맛이냐면 여러 가지 양념 맛 특히 마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한국 요리와 다르게 소금이 대부분인 조지아 요리는 우리 입 맛에 짜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둘. 척박한 환경이 불러온 염장 문화

조지아 요리 특징 중 하나로 마리네이드, 즉 소금간을 들 수 있다. 사실 조지아 요리 말고도 서양 요리에서도 마리네이드는 흔하다. 소금, 후추, 오일을 넣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변화시킨다.

척박한 산지가 대부분인 조지아는 식재료 운송도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염장을 한다. 염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운송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실제로 바다가 전혀 없는 안동에서는 염장을 한 간고등어가 특산품이다. 고등어는 연약해 잡으면 바로 죽어버린다. 그래서 고등어를 오래 보관해서 유통하기 위해 염장을 한다. 조지아도 동부 바투미 쪽 빼면 아주 척박한 산지다.

결론적으로 조지아 음식은 짜다.


조지아 여행 중 음식 조언

1.라면을 잊지 말자

외국에서 한식 생각 잘 안 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신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한국에서라면 최대한 챙겨오고 혹시나 준비가 안 됐다면 근처 마트로 가자.

마트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도시락 러시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봉지면, 용기면 다 있다.

한국인 입맛에 라면마저도 짭짤할 수 있으나 그래도 얼큰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라면을 들고 다니기 귀찮다면 ‘라면 스프’만 따로 사오자.

마트 가서 도시락 사서 도시락 면으로 끓이면 된다.

 

2. 눈에 보이는 데로 먹어라

어디서 먹나 한국인 입장에서는 짠맛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굳이 고급 레스토랑 또는 로컬 식당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그냥 눈에 보이는 가격 적당한 곳에서 먹으면 된다.

심지어 외국 음식점도 로컬화가 되있어서 짜다. 일식집에 가도 짠맛을 느낄 수 있다.

 

3. 소금 덜 넣어달라고 하자

어디서 먹으나 짜기 때문에 주문할 때 소금 덜 넣어달라는 요청을 남기자. 소금을 조금 덜 넣었을 뿐인데 맛이 확 바뀐다. 현지인들은 분명 맛없다고 하겠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먹을 만한 것이 우리에게는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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