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
조지아로 입국 후 올드 트빌리시 위주로 형성된 관광지를 1.5일 동안 돌고나면 허탈한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작고, 관광지역은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
그래서 트빌리시 근교에 위치한 관광지를 둘러보게 되는데, 그중 트빌리시에서 차로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므츠헤타’는 무조건 추천한다.
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 요약
- 기원전 3세기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 (당시 한반도에는 고조선 있음)
- 트빌리시에서 약 20km 떨어짐 (30~40분이면 도착)
- 기원후 3세기부터 조지아 기독교 승인 후 기독교 전파 중심
- 1,500년 된 성당과 옛 건물이 남아있어 고대 느낌 충만
- 1994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한국 경주는 2000년)
- 2014년 조지아 정교회 성지 지정
조지아의 ‘경주’는 어떻게 갈까?
조지아 최강의 장점은 바로 ‘물가’다. 동남아 수준 물가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편하고 좋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개인 가이드를 고용하면 호텔 앞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가이드의 설명까지 듣고 다시 호텔 앞까지 되돌아올 수 있다.
므츠헤타 당일치기 여행 5시간 코스
개인 가이드 1인당 3.5만 원대를 고용하면 므츠헤타 교통+개인 가이드가 모두 포함된다.
아침에 호텔 로비에 내려오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고, 가이드 차를 타고 므츠헤타로 향했다.
약 30~40분 정도 걸렸고, 가는 틈틈이 가이드와 함께 조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소련 시절 이야기 등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즈바리 수도원 (Jvari Monastery)
트빌리시에서 30~40분쯤 이동 후 첫 번째 목적지인 즈바리 수도원에 도착했다.
4세기 초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니노(Saint Nino)가 대형 나무 십자가를 세웠고,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덕분에 캅카스 곳곳에서 기적을 체험하기 위한 순례객들이 몰려들었고, 6세기에 십자가가 있던 터 위에 수도원이 건축되었다.
사실 조지아 역사 자체가 세계 열강에 의한 점령의 역사다.
조지아의 유적지는 대체로 이슬람 세력이 들어와 기독교 시설을 파괴한 뒤 물러가면 다시 복원하는 작업을 역사적으로 반복했다.
그래서 복원을 거쳐 초기 원형에 비해 모습이 달라진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즈바리 수도원은 10세기에 화재로 약간 불탔던 경우를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다.
내부에 들어가면 전통적인 조지아 정교 성당의 모습을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조지아 전역에서 성지순례를 온 신도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도원 앞에 바로 조지아의 경주인 ‘므츠헤타’ 전경이 펼쳐진다.
가이드가 사진 명당을 잘 알고 있으니 카메라만 맡겨주자.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즈바리 수도원 구경 후 가이드의 차를 타고 므츠헤타 시내로 들어간다.
시내 중심에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있고, 성당 돔과 십자가가 시내 어디에서든 보인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트빌리시 삼위일체 대성당 다음으로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조지아 정교 성당이다.
성녀 니노와 연관된 성지로 이 곳에 예수의 옷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정교적 특색이 가득한 내부를 엿볼 수 있다.
예수의 13제자 중 1명 (이름이 생각 안 남)과 관련된 유품이 있고, 예수의 옷도 함께 안치되어 있다 한다.
조지아 정교를 넘어 기독교적 성지이므로 기독교 신자라면 종교적 경건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성당 외부에 잔디 밭과 성곽이 있다.
중세 유럽 느낌이 가득해 다들 사진 찍느라 바빴다.
성당 구경을 끝내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보면 조지아 와인 아이스크림을 판다.
조지아인들은 세계 최초로 와인을 발명한 곳이 조지아라고 믿고 있고, 와인 품질도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향이 진하고 달달한 맛이 특징)
그 조지아 와인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너무 궁금해서 맛을 좀 봤다.
진짜 술 맛이 나고, 약간의 알콜 기운도 느껴진다!!!
조지아 연대기(Chronicle of Georgia)
므츠헤타 투어를 끝내고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길에 ‘조지아 연대기’에 잠시 들린다.
1985년 구 소련 시절부터 지어진 어마어마하게 큰 조각상으로, 조지아의 역사를 조각으로 표현했다.
소련때 짓다가 소련이 붕괴 되는 바람에 조각이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조각의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조지아가 세계 최초로 포도주를 발명하고,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도자기를 발전시켜 농업 혁명이 일어난 과정을 보여준다.
소련이 붕괴되고 일부분을 채워넣긴 했는데 아직도 미완성이라는 사실.
조지아 연대기 옆에 호수가 있다.
그런데 호수의 이름이 조금 이상하다.
트빌리시 해 (Tbilisi Sea) ㅋㅋㅋ
가이드도 말은 바다라고 하는데 호수라고 귀띔해 줌.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길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길에 보면 이국적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산당 느낌이 가득한 풍경.
조지아도 소련의 일부였다는 명백한 증거가 도시 곳곳에서 나타난다.
소련시절 보급을 위해 지어진 소련식 아파트다.
50~60년 이상 된 아파트가 트빌리시 외곽 곳곳에 보인다.
벽돌로 지은 아파트인데 외관은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서 세월의 흔적이 정말 잘 보인다.
소련식 보급형 주택 특징이 엄청난 내구성이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오래되 보이나 내부는 또 깔끔하고, 노후화도 잘 안된다고 한다.
덕분에 조지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전역에서 똑같은 아파트를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 시선에는 정말 흉물스러우면서도 신기한 아파트일 듯
총평 및 팁
- 굳이 1박 할 필요 없음 므츠헤타 당일치기 투어로도 충분
- 므츠헤타 투어는 왕복 4~5시간이면 끝
- 오전 9시에 출발해 오후 3시 전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 추천
- 유적지에 담긴 에피소드를 들으며 관람해 머릿속에 남는게 더 많았다.
므츠헤타 내 음식점도 많으므로 점심을 거기서 먹는 것도 추천 (그러나 한국인 입맛에 조지아 음식은 거기서 거기)
가이드 영어실력 정말 좋았음
조지아 특유 악센트는 있었지만 정말 유창했으며, 시간 준수하며, 적극적으로 설명해주려는 자세 역시 PERFECT
예약 방법
Get Your Guide에서 예약 시 약 35,000원/인에 가능
- 날짜 선택 후 결제 (원화 말고 달러로 꼭 결제! 몰라서 DCC 내고 후회 중 ㅠ)
- 당일 호텔 로비에 가이드 대기
- 가이드 만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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