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보다 똑게를 꿈꾸는 ENTJ
본인은 ENTJ다. 학창 시절 항상 상위 10% 안에는 들었다. 고등학교 석차, 수능 석차, 대학교 석차, 대학원 입학시험까지 모두 1~10% 사이에 위치했다. 다만 1등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시험 전날도 12시 전에 잤으며, 코피 터지게 공부한 적은 없다. 대신 효율 하나는 누구보다 월등히 좋아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공부량에 비해 성적은 좋았다.
20대 때는 다개국어 구사자가 되었다. 영어를 배운 노하우로 중국어를 배웠고, 중국어와 태국어의 유사성을 활용해 태국어를 빠르게 익혔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익힌 한자 덕에 일본어도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23년 상반기 정리를 해보니 생산성이 전년 동기간 대비 42%가 올라가 있었다.
외국어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본인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보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게에 가산점을 준다.
효율성의 근원 – 외향 사고
외향 사고는 ‘외부 세계에서 객관적으로 조직하고 논리적 감각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NTJ의 가장 큰 강점으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가 아닌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향 사고는 크게 3가지 단계로 작동한다.
첫 번째 단계, 논리적 상황 파악
ENTJ는 항상 바깥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관심이 많으며, 진리를 찾고자 노력한다. 전후좌우 상황 판단하는 것을 논리적 상황 파악이라고 하며 이때 여러 가지 분석 기법을 사용한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쓰는 4가지는 아래와 같다.
- 인과관계 :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어 있다. (예: 장마 -> 홍수)
- 상관관계 : 원인과 결과가 아니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예 : 학벌과 고소득)
- 시간관계 : 인과관계와 유사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밝힌다. (예: 아침 점심 저녁)
- 병렬관계 :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대등한 관계가 나열되어 있다. (예 : 대한민국 지방자치 리스트)
주변에 ENTJ가 있다면 때론 그들의 집요한 Why? 라는 물음에 질려버릴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분석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서 의견을 묻기도 하는데, 이때 그 분석 결과는 아주 무겁고, 불편할 수도 있다.
이렇듯 ENTJ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것에 환장한다. 사소한 행동이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실제로 그들이 말한 대로 일어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인생 책 소개 : 바바라민토 ’논리의 기술’
두 번째 단계, 감정을 절제하고 판단
논리적 상황 파악을 한 후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때 ENTJ는 혹시 의사결정에 내 주관이 담기지 않았을까 걱정한다. 세상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내 생각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예를 들어 최신 아이폰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새 아이폰을 산다면 일단 기분이 좋겠지만, 그만큼 잔고도 감소하며, 매월 통신비라는 고정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기분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다. 잔고가 줄고, 고정비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신 새 아이폰이 가져다줄 실익이 무엇인지 판단한다.
본인이 아이폰14 프로를 선택한 이유는 앱등이라 불릴만큼 애플기기 풀셋 환경과 콘텐츠 발행에 필요한 고화질 카메라뿐이다.
세 번째 단계, 판단 후 액션
논리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감정을 제거한 채 의사결정을 했다면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본인은 사실 20대까지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실행력도 능력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단순하게 경우의 수만 따지더라도 1/4 이하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 생각 O -> 액션 O (생각하고 이를 실천한다)
- 생각 O -> 액션 X (생각만 하고 실행은 안 하는 유형, 꿈만 꾼다)
- 생각 X -> 액션 O (생각 없이 일단 일부터 저지르는 유형, 주변 사람들이 고생한다)
- 생각 X -> 액션 X (생각도 없고 실행도 안 하는 유형, 발전이 없고, 주변 사람들 속이 터진다)
위의 경우의 수만 따지더라도 ¾ 와 차별화 됨을 알 수 있다.
논리적 상황판단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뒤도 바라보지 않는다. 일, 인간관계, 일상생활 모두 그렇다. 그 선택이 부정적일 결과를 가져올 경우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라 생각한다. 헤어진 ENTJ 연인이 되돌아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된다.
비효율에 대한 인내심은 ZERO
위에서 이야기한 외향 사고를 활용해 행동하더라도 결과는 언제나 100% 만족일 리가 없다. 특히 비효율에 대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똑같은 일을 두 번 하는 것, 아웃풋이 인풋보다 적게 나오는 것을 참지를 못한다. 실제로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과 늘 마찰이 있었고, 특히 효율이 낮은 대신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INFP와는 대학시절부터 일로 파국을 경험한 적이 많다.
효율성이 매우 낮은 INFP와 일로 만나면 안 좋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효율에 집착하는 ENTJ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과거 사법 통역사로 왕성히 활동하던 시절 법원 재판에 최소 주 1회는 출석했다. 그런데 당시 사업운영도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든 아껴야했다.
이동 과정을 외향 사고로 파악해 보니 ‘집->걷기->지하철역->걷기->목적지’ 순으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지하철은 딱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속도로만 운행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하철은 나를 위해 빨리 가지 않는다. 지하철에 탑승하기 전후 시간을 줄이면 전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지하철역 출구에 맞춰 하차하고, 하차 후 전동킥보드와 따릉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서울 중앙지법에 가려면 교대역에 내려서 언덕을 올라야되는데, 킥보드 덕분에 엄청난 효율이 생겼다. 결국 걷기 시간을 50% 이하로 줄일 수 있었고, 지하철 탑승 시간 동안에는 항상 책을 읽었다. 덕분에 재판 15분 전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재판 당 15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15분에 약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지불된다. 이동시간을 포함해도 매우 높은 시급이었다.) 지하철 탑승할 동안 동영상을 봤다면 기분은 좋아졌겠지만, 최소 인풋, 최대 아웃풋을 사랑하는 ENTJ 특징상 기분은 의사결정에 반영하지 않는다.
비효율에는 예민충이다.
이러한 사고 능력이 ENTJ만의 특징이며, 효율성 깡패로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만약 ENTJ와 같이 일한다면 절대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대신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들은 효율엔 집착하지만, 비효율에는 놀라울 정도로 무자비함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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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도 비즈니스 용어를 남발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일 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학을 졸업하면 배울게 더 많다.
리스크에 대한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