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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무비자 이유 뒤에 숨겨진 진실 ‘인구 유출 국가의 현실’


역사부심 있는 국가 조지아

전세계에서 정말 특이하게도 사실상 1년 무비자를 주는 나라 ‘조지아’.

국뽕들이 대한민국이 조지아라고 불러준 이유로 조지아 정부가 한국인에게 무비자 1년을 줬다고 주장한다. 사실은 국뽕들이 날조한 소설과 같은 이야기다.

조지아 무비자의 숨겨진 이유를 알아보려면 조지아 역사부터 봐야한다.

조지아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조지아는 조지아만의 특색이 강한 나라라는 점이다. 의외로 역사는 한반도보다 오래되었고, 놀랍게도 공식적으로 1600년이나 된 자체 문자까지 존재한다. 특히나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답게 전국에서 크리스천 분위기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는 인구 110만 밖에 안되지만 조지아 최대의 도시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렇게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사람이 참 없다는 점이었다. 수도 트빌리시만 해도 한산하고 고층 건물도 보기 힘들었다. 조지아 인구는 2023년 기준 370만 명밖에 안 되는  나라다. 부산 인구가 2023년 기준 329만 명이니 부산보다 조금 많은 수치다. 수도 트빌리시는 111만 명으로 국민의 1/3이 거주한다. 서울의 1/9 수준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정말 아담하고 한산할 정도다.

조지아 인구 출처: UN, 세계은행

조지아는 사실 인구 유출이 심각한 나라다. 1990년을 기점으로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110만 명이 조지아를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조지아의 인구는 감소한 것일까?

 

조지아 인구가 늘지 않는 이유

첫째, 가만히 두지 않는 이웃 국가

조지아의 지정학적으로 외세의 각축장이다. 위로는 러시아가 아래는 아랍 세력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세력이 팽창할 때 조지아에서 충돌하게 된다. 아랍 세력과 기독교 세력이 조지아를 번갈아 가면서 통치했고 1900년대에는 소련의 일부였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한 후에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러시아는 조지아의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해 내전을 일으켜 압하지야와 남 오세티야라는 괴뢰국 2곳을 세웠다.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위아래 강대국에 둘러 쌓여 정치가 불안정하다.

그리고 2021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영토 내 러시아 괴뢰국 2곳이나 있는 조지아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현실이다. 실제로 조지아 내 반러 정서가 팽배한다. 여행 중 만난 조지아 사람들은 블라디미르 푸틴을 끔찍한 독재자로 규정한다. 트빌리시 곳곳에 반러시아 낙서가 있고, 유럽 연합기와 나토기를 게양하여 서구를 향한 열망을 거리낌 없이 표출한다.

진짜 유럽이 되고 싶은 조지아. 조지아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국민의 삶도 편안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조지아의 인구는 구소련 시기에 증가했고, 소련이 붕괴하자 다시 감소했다.

소련이라는 강대국 안에서 안정된 정치적 상황덕에 가능했다.

 

두 번째, 거친 자연

트빌리시 시내를 벗어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한국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웅장한 높이의 산맥이 펼쳐지며 만년설까지 보인다. 카즈베기, 메스티야 등 동유럽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빼어난 자연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조지아 국가 입장에서는 참 아이러니하다. 국토 대부분이 산지고 사람이 사는 곳은 산지를 따라 나 있는 분지가 대부분이다. 이 말은 곧 사람이 모여 사는 곳, 즉 도시가 형성되기 어려운 조건을 뜻한다. 도시에 사람이 모여 살면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한다.

멋진 자연 경관이 있지만 반대로 국토 발전을 저해한다.

그러나 조지아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은 역설적으로 도시의 발전을 저해한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까지 가는 길은 왕복 2차선 도로에 꼬불꼬불 산맥을 따라 이어진다. 그 좁은 길을 따라 화물차들이 러시아로 들어간다. 아니나 다를까 화물차가 전복되어 있는 경우를 실제로 보았다.

척박한 자연은 문명으로부터 고립을 만들고 삶의 난이도를 올려버린다. 

 

세 번째, 돈 벌기도 힘들다

일단 나라가 돈을 벌려면 인구가 많아야 하며, 인구가 부족하다면 수출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내수 시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전통적으로 수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다의 유무다. 바다가 있고 항구가 있어야 대량 운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다. 한국은 부산항이 있고, 운이 좋게도 바다를 통해 미국, 일본, 중국이라는 초거대시장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지아는 환경이 조금 다르다. 조지아는 흑해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긴 하나 세계시장으로 나가기에 너무나도 불편하다. 특히나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흑해의 입구 역할을 하므로, 튀르키예는 흑해를 막아버릴 수 있다. 수출입에 불리하다 보니 제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

트빌리시 구시가지 근처에는 100년도 더 된 집들, 구소련 주택들이 여전히 많다.

스위스도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기 때문에 경제활동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초 고부가가치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했다. 시계, 제약, 제조 등등 초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고 빼어난 자연을 통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그러나 조지아는 구소련의 몰락 이후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러시아로, 미국 등지로 이탈하면서 경제 성장에 필요한 고학력자를 상실했다. 

조지아의 명목 GDP는 7,600달러로 24년 초 환율로 계산해보면 약 1,000만원 정도다. 한 달에 소득이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구소련 시대 지은 트빌리시 지하도, 조지아 인프라 대부분은 구소련시대에 건설되었다.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에서 청년 10만 명이 피난을 왔다 한다. 고학력자뿐만 아니라 자본가들이 많다 보니 조지아 경제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줄 알았는데, 이들이 부동산 매물을 싹쓸이하면서 부동산값이 폭등했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지형적으로 메리트가 없고 내수 시장도 턱없이 작으니 외국 자본이 들어오기도 쉽지 않다. 자본이 부족하니 경제 개발도 쉽지가 않아 여전히 구소련이 건설한 인프라가 사회의 주축을 이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빼어난 자연경관과 낮은 물가수준으로 선진국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나마 다행

 

조지아 무비자 이유의 이면 ‘인구부족’

동물은 주변 환경이 안정적일 경우에 번식한다. 개체가 안전하다 느끼고 식량이 풍부할 경우에 번식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로 이는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조지아의 인구는 위와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구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지녔다.

조지아 정부도 이러한 근본적 한계를 인식해 인구를 조금이라도 늘리고자 아주 특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무려 무비자 360일 체류를 허가한다. 대부분의 선진국 국민들은 조지아를 비자 없이 무한대로 거주할 수 있다. 비자 만료일 전에 출국했다 다시 입국 시 입국일로부터 360일이 연장되니 사실상 영주권에 가깝다. 덕분에 유럽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이 조지아로 입국해 적은 생활비로 장기체류 한다.

조지아를 보면서 다시 느끼는 진리는 동물은 삶이 안정되어야 개체수가 증가하듯 인간도 삶이 안정되어야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도 크게 보면 삶의 불안정성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저출신의 원인은 바로

참조

Demographics of Georgia (country) by Wikipedia
Georgia’s Population is at a Historic Low by factcheck.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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