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축구를 통해 보는 경영자 유형-당신은 공격수 같은 경영자 or 수비수 같은 경영자?


전술의 색깔은 감독의 포지션에서 나온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외국인 최초로 원정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빌드업 축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벤투 감독은 자신이 선수 시절 추구했던 축구철학과 이를 위한 전략을 갖고 있었다. 점유율 축구를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조건 공격 또는 선수비 후역습이 아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한 볼 탈취가 필수였다.

각 팀의 감독은 선수 시절 포지션에 따른 경험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공격을 중시하는 감독, 수비를 중시하는 감독 등 지도자에 따라 팀의 색깔이 달라진다. 이 모습을 보면서 경영자도 축구 감독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경영자도 각자의 배경과 지식을 통해 서로 다른 가치를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일단 매출부터! FW. 공격수 같은 경영자 유형

공격수의 목표는 골을 많이 넣어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돌파와 기술을 통해 수비수를 벗겨내고 시시각각 빠르게 상황을 판단해 골을 넣어야 한다. 이를 사업으로 바꿔 말한다면 시장 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매출을 올려서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공격수이자 감독이었던 故요한 크루이프 출처: www.worldofjohancruyff.com

공격수 같은 경영자는 저돌적이고 투쟁적이며 적극적이다. 고객, 협력사, 인력 발굴 등에 관심이 많고 매출을 끊임없이 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는다. 이를 통해 기업에 현금이 지속해 유입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의 Scale Up에 관심이 많다.

주로 영업과 마케팅 출신이 많아 일명 닥치고 공격, ‘닥공’을 외치기도 한다. 그런데 골을 많이 넣으면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우승을 할 수 없다. 공격수형 경영자들은 영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외적인 요소를 중시하기 쉽다. 옷차림, 차, 사무실, 골프, 직원 수 등등 영업에 필요한 외부적 요소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공격수 같은 경영자가 이끄는 회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부는 엉망인 경우가 많다. 대표의 관심이 항상 외부로 향하니 일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조직력은 없고, 업무의 효율은 떨어지니 직원들이 퇴사한다. 대표는 돈을 벌겠지만 내부 직원은 고생만 하고 결국은 퇴사로 이어진다.

실제로 본인이 직접 본 사례 중 하나는 타 경쟁사의 직원 수에 압도된 대표가 내부적 시스템 개발 없이 1년 만에 인원수를 두 배로 늘렸다. 또한 사무실을 이전하고 매월 PR을 통해 회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내부에서는 불만이 폭증했다. 별 다른 전략과 효율적인 업무 체계를 고안할  수 없는 대표는  기업을 주먹구구로 운영했다. 저임금에도 야근이 밥 먹듯시키자 무려 1년 내 퇴사율 100%라는 경이로운 결과를 냈다. 매출은 늘겠지만, 경영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다. 이를 축구로 표현하자면 공격수가 골을 아무리 넣어도 수비가 뚫려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가 지쳐버리는 꼴이다.

효율과 안정성 먼저! DF. 수비수 같은 경영자 유형

수비를 잘하면 승리가 아닌 우승을 한다. 수비수는 실점을 막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한 승리와 우승을 돕는다. 수비수 같은 경영자는 조직 내부에 관심이 많다.

전설의 수비수이자 명장에 반열에 오른 프란츠 바켄바워

수비수 같은 경영자는 보수적이고 기술 지향적인 편이다.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중시하며, 재무 안정성을 중시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중시한다. 주로 R&D, 재무/회계, 생산 쪽 배경을 가진 사람이 많다.

수비수 같은 경영자가 이끄는 회사를 자세히 보면 인원수는 적은데 완전 알짜회사인 경우가 많다. 업무 시스템을 조직해 일을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생산량을 창출한다. 또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이런 경영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Scale Up이 잘 안된다. 영업,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적은 대신 최고의 퀄리티만 추구한다.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최고면 모두가 알아주겠다고 생각한다.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겠지만 공격수가 없으니 비교적 느리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혁신성이 떨어지고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회사에 고인 물이 많고 보수성이 강하다.

실제로 본인 친구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독보적인 기술로 사업체를 운영하며 자가 소유 건물까지 지셨다. 그런데 영업은 안 하신다. 영업을 안 해도 명성을 듣고 고객들이 찾아올 정도며, 적극적인 영업은 일명 가오가 상하는 것으로 생각하신다.

MD. 미드필더 같은 경영자 유형은 어떨까?

공격수와 수비수는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 이때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드필더는 공수의 허리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잡아준다. 미드필더는 적극적인 공수 가담이 필수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이를 경영으로 비유하자면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단점은 공격도 수비도 아니다 보니 이도 저도 안 될 위험성이 있다.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영업도 제대로 못 하고 관리도 제대로 못 할지 모른다. 그래서 미드필더도 또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다.

대안은 CAM.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CDM.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같은 경영자는 영업을 중시하지만, 내부 관리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안정을 어느 정도 다진 상태에서 스프린트 하는 타입으로 조직 강화와 함께 신규 고객 영업이 필요한 사업 초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점유율과 빌드업을 중시했던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수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출처: KFA

반면에 수비형 미드필더는 내부 관리에 조금 중점을 둔 상태로 영업도 신경 쓴다.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경영자는 사업 후기에 적합하다. 사업 후기가 되면 경쟁 심화에 따른 제품/서비스 차별화, 안정적인 재무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을 만족시키고 동기 부여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현재 본인은 정확히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경영자다. 내부 시스템 효율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토대로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내부 인력의 성장을 통해 생산성 증대와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영업의 90%는 인바운드 영업으로 하고 있다. 다만 올해 2023년은 스케일업이 필요해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려고 한다. 아웃바운드 영업의 비중을 40% 정도까지 올릴 예정이다.

축구와 경영은 비슷하다. 주어진 자원으로 제한된 시간 내에서 경쟁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축구 감독들의 팀 운영 방법도 연구해볼까 한다.

브랜던 인사이트 구독하기

사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발행합니다.

새로운 포스팅을 이메일로 직접 받아보세요!

    브랜던 인사이트는 스팸을 보내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구독 취소가 가능합니다.

    About Brandon

    사업개발, IT, 외국어에 관심 많으며 태국 1위 Chulalongkorn Univ.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다개국어(영/태/중/일)을 구사하며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저작자표시/비영리조건/동일 표시 조건으로 공유를 허가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