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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사업 또는 직장생활이 험난한 3가지 이유와 인생 전략


예전부터 주변에 INFP가 많았다.

본인의 성격인 ENTJ의 1차 기능은 바로 외향사고이다. 외향사고란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출처: 나무위키)이다. 그런데 INFP의 열등 기능이 바로 외향사고다.. 대신 INFP의 1차 기능은 내향 감정으로 내면의 자아를 탐구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보유, 개개인의 가치와 개성을 중요시(출처: 나무위키)하는 데에 가장 두각을 드러낸다. ENTJ의 가장 큰 장점은 INFP의 가장 큰 약점이다. 덕분에 대학교 때부터 본인 주변에는 ENTJ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INFP가 많았다.

그런데 INFP들 16가지 유형 중 가장 가난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제일 가난한 유형으로 불리게 된 걸까? 대학 시절부터 접한 INFP를 관찰해보면 놀랍게도 비슷한 점이 반복적으로 목격된다. 이때 외향사고가 특히 발달한 본인의 시선으로 그들을 관찰하면 INFP가 가난한 유형으로 꼽힌 이유에 대해 짐작을 할 수 있다.

소득 1위 ENTJ의 비결은?

이 글은 본인이 대학교 시절부터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INFP를 친구 또는 동료 또는 부하로 두면서 경험한 내용을 ENTJ의 시각에서 정리한 글이다.

 

무엇 때문에 INFP는 사업도 직장생활도 험난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사업을 생각하겠지만 직장생활도 사업도 험난하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즉 돈 버는 활동 자체가 쉽지 않다.

내향감정의 발달과 외향사고의 열등이 결합되면서 경제활동에 핸디캡을 지게 된다.

첫째.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일이란 크게 3 가지가 있다고 본다.

  1. 본인이 하고 싶은 일
  2. 본인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3. 본인이 잘 하는 일

이 세 가지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 다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다보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딱히 엄청 좋아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그 일을 잘해서 본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INFP는 1차 기능인 내향감정과 2차 기능인 외향직관(자유로운 상상)으로 인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가장 중요하다.

INFP는 자기의 신념에 옳은 일을 하고자 한다. 그런데 사실 살다보면 신념에 맞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내 마음이 이끌고 내가 옳다고 하는 일, 즉 본인의 신념이 있어야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1번을 추구해서 실제로 해보니 본인이랑 안 맞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때 이들이 멘붕을 겪고 의지를 상실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 일이 겉으로 보기에 나랑 맞을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게 느끼기 마련이다. 이때 그들의 내향감정(자신에 집중하는 것)과 외향직관(자유로운 상상)이 발동하며 또 다른 이상향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지와 다른 일은 잘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면 조직의 필요에 의해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항상 있다. 이 경우 윗선의 지시를 거절하거나, 수락하더라도 열정 없는 작업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겪기도 한다.

본인이 지켜본 극단적인 INFP는 무슨 일이든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그리고 새 일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해보고 싶었다.’라는 말을 했다. 지난번 하던 일도 분명 해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말이다. 결국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기 시작하니 경력이 쌓이기 힘들고,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게 되니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고 싶은 일은 희망사항이고, 잘 하는 일과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본인이 잘 하는 일, 본인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둘째. 완벽함을 추구한다. 물론 내 기준에서

비즈니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본인이 가진 자본(자금력, 지식, 기술, 노동력 등)을 이용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현금으로 바꿔오는 과정이다. 직원은 운영진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운영진은 이를 한데 모아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킨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로 현금을 받아온다.

INFP는 자기의 기준에서 완벽을 추구한다. 근데 고객이나 직장 상사의 기준에는 자원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INFP는 내향 직관이 발달했고, 외향사고가 약하다. 즉,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상향이 많으나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능력이 약하다. 결국 일을 할 때도 고객이 원하는 것, 상사가 원하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먼저 올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고객 또는 상사가 지시사항을 내려도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내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비즈니스의 핵심인 고객만족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추구하니 좋은 평가를 받을리 없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INFP 디자이너가 있다. 분명 포트폴리오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윗선에서 피드백이 내려와도 자신의 스타일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회사에서는 100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철저히 본인의 기준에 의해 200을 해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납기가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 부정적 피드백을 받고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야속함에 눈물을 훔치는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필요한 것은 예술이 아닌 디자인이다. 과정을 중시하나 비즈니스는 결과로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적 측면으로 보면 고객의 만족이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해 100이란 귀중한 자원을 낭비한 비생산적인 인력으로 볼 수 있다.

비즈니스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고객만족이다.

셋째, 소프트 스킬이 취약하다.

일은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다. 아무리 혼자 일하는 일이라도 분명 돈을 주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사 단위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구매자가 있고, 공급자가 있으며 내부 관계자가 있다. 이 모든 주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래서 업무능력은 기본적으로 핵심 업무 능력(하드 스킬)과 그 외 능력(소프트 스킬)으로 구성된다.

INFP는 커뮤니케이션에 약하다.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인해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런데 INFP는 커뮤니케이션에 약하다. 일단 연락이 잘 안된다.  카톡 대화명이 “전화X 문자 먼저”라면 INFP를 의심해 볼만 하다.특히 급하고 껄끄러운 상황에서는 연락이 더 안 되니 상대는 미칠 노릇이다. 대학시절  INFP친구의 말로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세상으로부터 모든 연락을 끊고 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그가 사라지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몇 개월도 걸렸다. 그는 이를 ‘핵 잠수함 모드’라고 칭했다.

또한 업무수행 방식도 독창적인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 그렇게 일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잘 공유하지 않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쉽다. 그 외 극도의 유연적 사고로 인해 마감일 관리에 실패할 가능성도 생긴다. 자신감 부족으로 새로운 도전도 쉽지 않다. 평소에 돈 욕심이 없다고 자주 말하는 INFP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이 말을 다시 생각해 볼 경우 자신의 낮은 생산성을 합리화시키기 딱이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관리를 위해 경제적 이익 또는 불이익을 제시해도 그들은 꿈쩍하지 않으니 함께 하기 어렵다.  또한 크고 작은 문제에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회피하는 성향도 보인다. 폭탄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보다 일단 폭탄을 모른 척한다거나 다른 곳으로 돌리는 셈이다. 이에 대한 INFP 친구의 대답은 굉장히 뜻밖이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느니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상황을 피했다.’는 것으로 사실 머릿속에 폭죽이 터지고 있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주관적인 의미부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에 있어서 결론이 중요하다. 상대를 진짜 배려한다면 빠른 대답과 결론이 필요하다. 결국 자신의 회피 성향 때문에 작은 일이 큰 일이 되고 관계는 더 껄끄러워진다.  사람들이 인프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의 회피성향이다.

결국 일을 잘 해놓고도 소프트 스킬에 취약해 점수를 다 까먹고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

결론 : INFP 회사생활? 사업? 솔직히 쉽지 않다.

아무리 유능한 관리자가 그들을 동기부여를 시키고 도와주려고 해도 , 심지어 경제적 보상을 주려고 해도 그들의 이상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움직일 수 없다. 이 말은 곧 해당 인력을 관리하는데 extra resource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생산성이 핵심인 비즈니스와는 애초부터 상성이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비용은 더 들어가고 생산량이 떨어진다면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국 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이 힘들고, 비생산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직장생활은 어려운 것 같으니 사업은 어떨까? INFP는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사업도 쉽지 않다. 사업은 철저한 고객만족과 숫자에 기반한 이성적 의사결정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행위다. 자기만족과 일의 의미를 중시하는 INFP의 성향과 정반대다.  이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면 자신이 원하는 맛을 위해 최고급 식재료만 쓰면서 공기 좋은 산골짜기에 레스토랑을 오픈해 비용(식재료 원가와 운송비)은 오르는데, 교통이 불편해 손님 오지 않아 장사가 안되는 꼴로 나타낼 수 있다. (실제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현실은 등한시하고 이상만 추구하는 사장이 자주 나왔다.) 실제 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그 일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해서 돈을 벌려고 그리고 사업체를 유지하려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천지다. 그 외에도 조직 운영을 위해 INFP가 싫어하는 규율을 스스로 만들어야 된다. 결국 경제활동을 위한 능력에 한계가 있어 장기적으로 승진, 이직, 창업 등 모든 경제적 기회가 점점 축소되며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자신에 집중해 표현하면 그것을 남들이 알아봐 줄 수 있는 영역인 예술, 종교가 INFP에 가장 어울리는 직업군으로 꼽히는 것이다.  실제로 조그만하게 공방을 운영하는 INFP를 여럿 접했다. 본인 대학 INFP 동기도 공방을 한다. 공방도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확히는 예술을 하는 편이 더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예체능 계열은 1등이 되지 않는 이상 돈을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낮은 소득으로 귀결된다. (단, 이 영역은 최고가 되면 엄청난 부를 거머쥔다. 나만의 독창적 세계를 대중이 인정해줄 경우 돈이 저절로 굴러 들어온다. 본인은 대표적인 예로 GD, 송민호, 이찬혁을 꼽는다.  그런데 문제는 살아 생전에 그랬으면 좋겠지만 빈센트 반 고흐처럼 사후에 인정받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이다. )

그래도 진짜 사업이 궁금하다면 아래 참조

INFP 인생 전략 ‘빨리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

본인 주변에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INFP 친구들이 있다. 이들을 관찰해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본인의 성향을 깨닫고 인정하였으며, 자신의 성격에 잘 맞는 진로를 일찍부터 정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INFP 친구는 대만인으로 한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회사생활이 맞지 않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다고 한다. 한국문화를 좋아해 한국어 전공을 하였고, 즐기면서 공부한 덕에 대학 졸업 전부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책 번역, 영상, 게임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쌓았으며, 한국어의 경험을 살려 일본어 쪽으로 시장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분은 상담사다. 그는 당당하게 자기 성격으로는 비즈니스와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분 역시 어린 시절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인정했으며, 상담사로 진로를 잡고 이에 필요한 전공을 선택하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장가도 갔고 무려 아이도 셋씩이나 낳았다.

이들처럼 일찍부터 자신을 깨달았다면 좋겠건만 사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본인은 현행 교육 제도도 크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개인의 성향을 미리 알고 그에 따른 진로를 세우기보단, 성적순으로 일단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자식이 그런 성향을 보이고 있음에도 쉽게 인정하지 않는 부모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본인 주변에도 엘리트 부모의 영향으로 방황하는 INFP가 있다.)

INFP라면 또는 INFP의 부모라면 자신 또는 자식이 최대한 어렸을 때부터 성향을 인정하고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진로를 수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친구 또는 동료라면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신이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INFP의 치명적 약점인 ‘외향사고’는 아래와 같이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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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oughts on “INFP 사업 또는 직장생활이 험난한 3가지 이유와 인생 전략”

    1. Entj 남편을 둔 INFP 아내입니다. 저흰 부부끼리 일하고 있는데 사업 초창기에 부부사이 파탄날 뻔했어요 ㅋㅋㅋㅋㅋ 지금은 직원들도 들어오고 서로를 이해하며 업무를 분리해 다행인데..너무 공감합니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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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감사합니다.
        ENTJ-INFP는 개인적인 사이로는 괜찮은데 일로 엮이면 정말 파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잘 극복하셨다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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