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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저출산 원인은 바로 고스펙자도 내일이면 평범해지는 00 0000


영어만 잘해도 좋았던 시절

본인의 일본인 친구는 영어를 참 잘한다. 100% 일본에서 교육받았지만 발음도 일본답지 않을뿐더러 문법, 표현마저 정확하다. 덕분에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대불황 시기 일본 대기업에 입사했고, 20대 중반에 해외 파견을 나가서 다양한 경험과 물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이런 행운은 아마 우리 이후 세대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젊은 나이에 주재원이란 기회를 누리게 된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영어’를 잘해서였기 때문이다. 영어만 잘하면 인생이 술술 풀리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요즘 Z세대라 불리는 20대를 만나면 영어는 다 잘한다. 발음도 한국식이 아니다. 심지어 네이티브 스피커 발음이 나온다. 콩글리시 발음으로도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탄생했고, 엉터리 문법만으로도 수출 100만 불을 달성했는데, Z세대를 보면 문법은 물론 표현까지 완벽하다. 그런데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다. 영어 실력 하나만으로는 인생을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에 비하면 대학도 나오고 영어도 잘하는데 왜 인생을 보장하기 어려울까? 바로 시대에 따라 필요로 하는 기술 (Skillset)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저출산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각 세대 필살 스킬 변천사

대학 졸업장이 최고의 스킬인 베이비부머

현재 60대가 된 베이비 부머세대는 한국 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인 대한민국의 농촌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청년이 될 때쯤에 산업화가 시작됐다. 산업화가 시작되니 농사짓는 것보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게 소득이 높았다.

베이비부머 대학 진학률이 성공의 원인
대학 졸업장만 있어도 베이비부머는 유리했다.

각 기업은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인력이 필요했다. 본인 친구의 아버지는 인서울 대학을 나오셨다. 당시 상황을 회고하시기를 각 기업에서 버스에 태워 4학년생들을 공장 견학을 보냈다고 한다. 귀갓길에는 각종 선물을 듬뿍 안기며 원서 접수를 부탁했다. 그중에서 맥주회사가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맥주를 공짜로 줬기 때문이다.

당시 필살 스킬은 대학 졸업장이었다. 1979년 당시 대학진학률은 남녀 각각 29.2%, 20.7%였다(출처: KDI 2010년 7월호).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어디든 가서 일할 수 있었다. 문서를 잘 작성하고 읽을 줄 안다는 증명서이기 때문이다.

 

영어가 중요했던 M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식으로 M 세대라 불리는 현 30대는 88올림픽도 치른 중진국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이들이 성장할 때쯤 신자유주의란 이념이 대유행하며 1995년에는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등장했다. 그리고 유럽연합과 유로라는 단일화폐가 생겼다. 세계 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부모님 따라 외국 구경도 갔다.

영어가 M세대 성공의 원인
M세대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몰타 필리핀까지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때부터 베이비부머 사이에 우리 아이의 미래는 영어에 달렸다는 인식이 넓게 펴지기 시작했다. 본인도 어머니에 이끌려 강제로 영어 과외를 다녔다. 영어 학습지 및 학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교재는 철저히 입시용이었다. 기성세대가 썼던 성문 기초영문법, 맨투맨을 넘어 김기훈 천일문이라는 초대박 베스트셀러 영어 교재가 등장했고, 내 손으로 만드는 영문법서라는 참신한 강의를 창시한 로즈리는 누적 수강생 230만을 기록했다. 각 대학마다 글로벌 XX 학과, 국제 XX 학과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대학교에 간 이들은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힘입어 어학연수를 떠났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심지어 몰타에 남아공 거기에 필리핀까지 한국 청년들이 안 간 데가 없다. 귀국 후 토익 900점을 넘기고 OPIc IH 이상을 받고 영어 회화까지만 가능하다면 취업에 도움이 됐다. 게다가 13억 중국이 일어났다는 중국 굴기론이 전 산업을 퍼지면서 대학가 도서관 책상에는 HSK 4급 시험 교재가 즐비했다.

M 세대는 대학은 기본이었고 영어만 잘해도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았다. 취업도 유리했고, 직장에 가도 상사보다 외국어 실력은 훨씬 좋았다. 그래서 본인의 일본인 친구는 대불황 시기에 영어 하느냐로 대기업 주재원까지 갔고, 본인도 영어 중국어로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장 영어는 기본 + a가 필요한 Z세대

베이비 부머 다음 세대인 지금의 4050 세대는 자기 경험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식들을 교육했다. 특히 영어 조기 교육에 필요한 전문 교육기관이 대중화가 되었다. 영어 학원은 물론이오 영어 유치원, 국제 학교 등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해외 유학도 대중화되었고, 국내 대학도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다 비슷하다.

대학졸업장과 영어는 기본인 Z세대
요즘 대학교 동아리 모집 특전 중 하나는 코딩스터디다.

이들의 영어 실력은 기존 어떤 세대를 뛰어넘는다. 발음도 네이티브 같고 문법도 완벽하다. 본인의 친구는 유치원생 아들의 영어 실력이 벌써 부모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취업이 안된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 등장하면서 대학 졸업장과 영어 실력은 기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서서히 진행되던 중 코로나19라는 엄청난 변수가 등장했다. 전 산업이 비대면 체계로 돌입하면서 급속한 디지털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기성세대 시절 혁신적인 기계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0과 1로 코드를 깔끔하게 짤 수 있는 두뇌가 더 중요하다. 얼마 전 본인의 대학교 동아리 신입생 모집 홍보 게시물을 보았다. 신입생 모집 selling point는 바로 ‘선배님들과의 코딩 스터디’였다!! 

개발자 몸값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전 산업이 디지털화가 되기 때문에 모든 인력은 코딩은 못하더라도 최소 IT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 컴퓨터와 멀게 지냈다면 앞으로는 자의든 타의든 불리한 상황을 겪기 쉽다. 부장님은 화상회의를 할 때마다 음 소거 버튼을 못 찾아 고생이다. 대학 졸업장도 영어 실력도 이미 충분한 Z세대는 컴퓨터라는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느라 바쁘다. 요즘 코딩학원이 온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생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원인은 상관관계라고 본다.

세대별로 생존에 필요한 스킬은 위와 같이 다르다. 4차 산업 혁명에서는 생산성 높은 기계보다 깔끔하게 0과 1로 코드를 짤 수 있는 천재적인 두뇌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를 육성하기 위한 특수한 교육이 필요하다.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본인의 친구는 교육비로만 월 180을 쓰고 있다. 근데 이 유치원도 못 들어가서 난리라고 한다. 그리고 장래는 해외 이공계로 적극적으로 밀어줄 생각이라고 한다.

이는 곧 미래의 소득을 결정하는 데 있어 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더 나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층이 대물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필살 스킬은 시대별로 달랐고, 세대가 지날수록 필살 스킬 취득 비용은 증가한다. 그래서 출산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고 결국 인구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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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개발, IT, 외국어에 관심 많으며 태국 1위 Chulalongkorn Univ.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다개국어(영/태/중/일)을 구사하며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저작자표시/비영리조건/동일 표시 조건으로 공유를 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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