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로 평생 사느냐가 중요하다.
2021년 현재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은 제조업 중심 2차 산업에서 지식 중심 3차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와 함께 국가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연간 3% 이하 저성장이 고착화되었으며 OECD 37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기존의 일자리는 3차 산업에 따라 기계화되며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는데, 국민의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난다. 이제 입사한 곳에서 은퇴까지 근무하는 평생직장은 없다. 대신 평생직업만이 남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사업에 대해 뜨겁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업이란 천재들이 뛰어난 아이템으로 창업해 직원을 고용하는 방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으로 사업의 개념이 점차 바뀌면서 1인 기업, 초소형 기업 등으로 사업의 개념이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돈을 버는 방법은 정말 무수히 많다. 그런데 이 무수히 많은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업 아이템은 단 두 가지다.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팔고 현금을 받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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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아이템 1 물건을 판다.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템이 없어서 사업을 못 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이템은 대체로 ‘물건’을 뜻한다.
물건은 사람의 눈에 쉽게 보인다. 소비자에게 가치가 담긴 물건을 팔고 현금을 획득한다. 물건을 확보하는 방법은 직접 생산하거나 누군가로부터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장점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벌려면 일단 직접 생산하거나 매입을 해둬야 한다. 그리고 그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낸다. 이때 중요한 점은 물건을 파는 데에는 시간은 덜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건을 한 시간에 100개도 팔 수 있고 1,000개도 팔 수 있다. 1개에 1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시간당 100원 또는 1,000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스토어는 잠자는 동안에도 매출이 발생한다. 이때 관건은 필요한 재고를 제때 확보할 수 있냐는 것이며 시간당 소득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물건이 대박을 터트리면 한 번에 떼돈을 벌 수 있다.
- 재고만 있으면 된다.
- 재고 범위 내에서 무한대로 판매할 수 있다.
- 시간 투입량 대비 매출 극대화 가능하다.
단점
장점 뒤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재고를 확보하려면 비용이 든다. 생산하려면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생산 없이 단순 유통만 할 때에는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량으로 구매해야 한다. 한마디로 초반에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그리고 재고를 항상 비축해야 되는데 재고 자체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재고에 생산비용이 묶여버리고, 재고 보관에 창고비, 관리비 등 각종 비용이 투입된다. 판매가 부진할 경우 바로 재고위험에 노출이 된다.
- 초기 물건 확보 비용이 많이 든다.
- 재고 위험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철저한 시장조사와 비용관리가 필수다. 항상 시장 수요에 맞는 재고만 비축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제조 비용, 재고 관리비용, 유통비용 등 각종 비용은 다 낮추어야 한다.
물건 파는 사업이 맞는 사람은?
물건 파는 사업은 자본집약적이다. 좋은 기계와 기술, 그리고 자금력이 핵심이다. 애플스토어의 직원이 외모가 뛰어나도 아이폰이 더 중요하다. 주어진 물건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조달해 소비자에게 비싸게 파는 게 관건이다. 가치는 물건에 담기기 때문에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계속 발생한다.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배송 업체의 실수로 배송에 문제가 생기는 등 외부적인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를 잘 넘기는 게 관건이다. 물건이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잘 연결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제조 유통업에서는 ‘일을 잘 챙긴다.’라는 표현을 쓴다.
사업 아이템2 서비스를 판다.
물리적으로 눈에 띄는 물건과는 달리 무형의 서비스도 판매가 가능하다.
서비스는 남들이 필요한 특정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다. 전문직(의사, 법조인, 회계사 등) 엔지니어, 강사, 미용사, 예체능 등등 자신만의 주특기를 판매한다. 물건의 가치는 좋은 기술과 기계가 결정한다면 서비스의 가치는 사람의 능력에 달렸다. 승률이 높은 경력 변호사와 초임 변호사의 수임료가 다른 이유는 능력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장점
물건을 파는 것에 비해 낮은 재무위험이 장점이다. 서비스는 형태가 없고 재고비용이 없다. 영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면 언제 어디서든 영업할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젊어서 기술을 배워둬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또한 개인의 실력이 좋을수록 가치가 높아지며 소득이 증가한다.
- 재고가 없어 재무적 위험이 물건 파는 것에 비해 낮다.
- 서비스 제공자의 실력이 올라갈수록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단점
서비스의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일하지 않으면 소득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직들은 일반인들보다 높은 수입을 올린다. 그런데 엄청 바쁘다. 의사들은 종일 환자를 보느라 바쁘고 변호사는 재판 준비하느라 밤을 새운다. 그리고 휴가를 간 시간만큼 소득이 감소한다. 정리하자면 업무시간과 소득이 정비례하는 구조기 때문에 24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로 소득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또한 사람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항상 인력관리 위험에 노출된다. 기계는 전원을 꺼버리면 작동을 멈추지만, 인격체인 사람은 제어하기 매우 어렵다. 강력한 군법으로 통치하는 군대도 사고가 비일비재한 이유도 군인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 시간에 비례해서 소득을 올리므로 소득의 한계가 분명하다 (대박 불가능)
- 기계가 아닌 사람이 가치를 만드므로 인력관리 위험이 있다.
서비스는 시간에 따라 소득을 올리므로 무조건 시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수입을 높이려면 고급화와 전문화가 필수적이다.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같은 시간을 운행하지만, 요금은 몇 배로 받는다.
서비스 파는 사업이 맞는 사람은?
서비스는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특출난 사람이 필수다. 개성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머리가 좋고 신체가 우수할수록 유리하다. 매시간 더 좋은 서비스를 생산하면서 더 오랫동안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치는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으므로 끝없는 자기 계발은 필수적이다.
물건과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서비스를 파는 사람들의 경우 시급에 인생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는 24시간을 아무리 일해도 소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큰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팔아야한다. 병원의 경우 건강보조식품을 따로 팔기도 하고, 마케팅 대행사는 자체 마케팅 채널을 통해 자사 제품을 만들어 팔아보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서비스만 하던 사람들이라 물건을 팔아서 소득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물건과 서비스는 가치 창출 방법이 본질적으로 달라 필요한 능력도 다르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잘 판다고 물건도 잘파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물건을 잘 판다고 서비스를 잘 파는 것은 아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100세 시대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내가 물건을 파는 것이 적합한지 서비스를 파는 것이 적합한지 먼저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